망막혈관폐쇄(정맥폐쇄)

심장에서 내보낸 혈액을 온몸의 장기로 운반하는 것이 동맥, 각 장기에서 심장으로 되돌리는 혈관이 정맥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깨끗한 물을 운반하는 것이 상수도이고, 사용된 오수를 우리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하수도라면, 동맥은 상수도, 정맥은 하수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당뇨망막병증 다음으로 흔한 망막혈관질환인 정맥폐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21년 2월에 68세 남자가 내원하였습니다. 좌안 시력저하로 내원하였고, 당뇨는 없었으나 고혈압에 대해서는 약 복용 중이었습니다. 교정시력은 우안 1.0, 좌안 0.6이었고, 전안부에 경도의 백내장 이외에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산동 후 시행한 안저검사에서 아래와 같은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좌안 위쪽 망막에 광범위한 망막출혈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빛간섭단층촬영에서는 좌안 황반부종이 잘 보이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좌안 분지정맥폐쇄에 의한 황반부종 환자입니다. 황반부종으로 인한 시력감소가 발생되어 부종에 대한 치료로 유리체강내 베바시쥬맙 주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유리체강내 주사 후 1개월 안저 및 빛간섭단층촬영 사진입니다. 
황반부종은 감소되었으나, 아직 망막하액이 소량 남아 있습니다. 

두번째 베바시쥬맙 유리체강내 주사를 시행하였고, 다시 1개월 후 시행한 안저 및 빛간섭단층촬영 사진입니다. 

안저출혈은 첫 내원보다 감소된 소견이며, 황반하액은 완전히 소실되어 오목한 황반부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안정적인 상태라 판단되어 더 이상의 주사를 하지 않은 채 경과 관찰 중입니다. 
최근에 내원하셨고, 아래는 첫 주사로부터 5개월 후 소견입니다. 

아직 망막출혈이 남아 있으나, 황반부종은 완전히 소실된 상태이고, 좌안 교정시력도 0.9로 호전되었습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정맥 혈류 지연으로 인한 출혈, 삼출로 인해 망막세포의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폐쇄부위에 따라 망막중심정맥폐쇄와 망막분지정맥폐쇄로 나뉩니다. 
폐쇄된 정맥의 확장, 구불거림, 침범한 망막부위의 출혈, 황반부종 등이 나타나며, 폐쇄부위의 혈류장애로 인해 허혈손상이 발생하면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장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영상장비를 활용하여, 직접 폐쇄된 혈관을 넗히는 시술을 합니다만, 눈의 혈관은 너무 작아 현재로선 접근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증적인 치료가 시행됩니다. 이번 증례처럼 정맥폐쇄로 인해 황반부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1차 치료로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항체의 유리체강내 주사가 사용됩니다.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항체는 망막혈관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황반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에게 시력개선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쓴이: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