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은 카메라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는데, 카메라에서도 제일 민감한 부분인 필름 역할을 하는 것이 망막입니다. 이 망막은 안구의 뒷벽에 넓게 부착된 얇고 투명한 막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망막의 세포들은 망막의 자체 혈관과, 망막보다 더 뒤에 있는 맥락막의 혈관들으로부터 산소와 영양공급을 받아 유지됩니다.
망막과 맥락막 사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망막색소상피로부터 망막층이 떨어져나온 것이 ‘망막박리’ 라는 병이며, 카메라로 치면 필름이 제자리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당장 앞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맥락막으로부터의 산소공급이 차단되어 시세포가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망막박리는 빠른 발견과 빠른 수술적 치료가 중요하며, 사후 망막전막이나 박리 재발도 있을 수 있어 끝까지 잘 관찰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65세 여성분이 우안이 커튼치듯 가려보인다고 하시며 안과에 내원하셨습니다. 내원 당시 양안에 백내장이 관찰되었고 우안의 망막은 상부 절반, 1시 방향부터 8시 방향까지 박리된 상태였습니다. 망막하액이 가득 차서 망막이 펄럭이는 것을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망막이 다소 구겨진 것으것 볼 때, 최초 박리된 지 수일 이상 경과된 것으로 보입니다.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를 확대에서 단층촬영한 빛간섭단층촬영 사진에서, 왼쪽의 망막이 상부로 박리되어 펄럭여 아예 사진에 찍히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환자분과 상의 하 망막박리에 대한 유리체절제술, 안내레이저, 안내가스주입술을 시행했으며, 백내장 수술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수술로 망막을 잘 붙여 놓더라도 유착이 금방 형성되지는 않기 때문에, 수술시 눈 속에 불활성기체(가스)를 주입하여, 충분히 망막이 유착될 때까지 망막이 앞으로 무너지지 않게끔 지탱하게 합니다. 가스는 점점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방수 성분으로 대체됩니다. 가스의 종류에 따라 수일에서 2개월까지 가스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으며, 다음은 수술 다음날 눈 속에 가스가 가득 찬 사진입니다. 가스로 사진이 잘 찍히진 않았으나, 망막은 편평합니다.
환자분은 수술 후 초기에는 망막의 성공적인 유착을 위해 잘 엎드려 계셔야 합니다. 가스는 둥둥 뜨는 성질이 있어, 엎드린 자세로 안구가 아래쪽을 향해 있어야 가스가 망막 중심부를 눌러주어 남은 망막하액을 주변부로 밀어주고 망막이 잘 붙어있게끔 도와줍니다.
수술 후 1달이 경과하였을 때의 정기 관찰에서, 망막은 편평하고 잘 붙어 있었으나 망막 위에 얇은 막이 낀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망막박리가 있었던 자리에 망막전막이 발생한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망막박리 후 망막전막이 발생하는 경우는 절반 가량에 이르고, 망막전막이 발생하면 앞이 휘어 보일 수가 있습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으나, 위와 같이 망막을 찌그러뜨리는 정도로 발생한 망막전막은 바로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바로 망막전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추가 시행하였고, 망막의 막은 잘 제거되었습니다.
최초 내원시 손흔드는 정도만 보이시고 글자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였던 환자분은 이전보다 보이는 것이 많이 좋아지셨고, 망막박리를 앓지 않은 반대안과 비슷한 시력으로 회복하셨습니다.
열공성 망막박리와, 이후 합병되는 망막전막은 모두 시기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리를 치료한 후에도 성실한 추적 관찰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글쓴이: SNU청안과 박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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