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출성황반변성

최근 UN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83.5세라고 합니다. 1950년대 초만해도 평균수명이50세가 못 되었는데, 70년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옛말이 있듯, 눈의 중요함은 더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아닌, 행복하게 잘 사는 법이 화두라고 한다면, 눈은 우리 몸의 모든 기관 중에 당연히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나이관련황반변성, 그중에서도 삼출성 황반변성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020년 5월에 10일전 시작된 좌안의 비문증과 시력저하를 주소로 86세 여자가 내원하였습니다. 교정시력은 우안 0.9, 좌안 0.3이었습니다.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은 없었고, 10년전 타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안부에 이상 소견은 없었고, 산동 후 시행한 안저검사에서 아래와 같은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일전에 한번 다룬 적이 있어 들어보셨을 듯합니다만, 양안 후극부에 드루젠이라는 노란 반점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좌안에는 황반부 주위에 빨간 반점으로 보이는 망막출혈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망막의 단면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이라고 하는 장비를 이용해 검진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위는 우안, 아래는 좌안 모습입니다. 좌안에는 망막내에 둥근 검은 음영의 공간이 보이는데, 황반이 부어 있는 소견 (황반부종)을 보입니다. 병의 정확한 특성을 알기 위해 형광안저조영술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좌안 초기 사진에서부터 황반주위에서 과형광의 병변이 관찰되어 시간이 경과할수록 누출이 뚜렷해집니다. 
인도시아닌그린혈관조영검사에서도 신생혈관의 경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삼출성 황반변성의 전형적인 증례입니다.
한달 간격으로 세차례 유리체강내 항체주사를 맞고 난 후 좌안 교정시력은 1.0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초진 당시 보이던 망막출혈은 흡수가 되었고, 황반부종도 사라진 모습입니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한 단계를 말합니다. 망막 밑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서 이 혈관 자체의 출혈, 삼출 등에 의해 초기부터 심각한 시력손상이 발생합니다. 
황반변성은 사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시력저하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삼출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대부분 주사치료(항체주사제)이며, 안구에 약물을 직접적으로 주사하여 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실명을 예방해줍니다. 

연령관련황반변성의 경우에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보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분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흡연을 금하고, 비타민C,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항산화제 성분이 들어간 음식이나 복용약을 섭취해주면 황반변성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쓴이: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