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만 발생한 백내장 치료

43세의 남자가 1년전 서서히 발생한 오른쪽 눈의 시력저하로 내원하셨습니다. 굴절검사 상 환자는 고도근시와 난시가 있었으며 교정시력은 우안 1.0 좌안 0.2로 측정되었습니다. 세극등현미경 검사 상 오른쪽 눈에서 사진과 같이 수정체 가운데를 침범하여 시야를 가리는 백내장이 관찰되었고 반대쪽 눈은 백내장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백내장 환자치고는 매우 젊은 편이며 금융업계에서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으로 한쪽 눈에만 수술을 시행할 경우 짝눈이 되어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눈은 백내장과 함께 난시,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하여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안약만으로 마취를 시행하고 초음파유화술로 백내장을 제거한 후 최신형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5분이었고 수술 당일 퇴원하셨습니다. 수술 다음날 오른쪽 눈의 나안시력은 1.0로 호전되었고 근거리시력도 1.0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오른쪽 눈은 광학적으로 완벽한 상태가 되었으나 이제는 고도근시와 난시가 있는 왼쪽 눈이 문제였습니다. 왼쪽 눈에만 도수를 넣어 안경을 쓰게 되면 양쪽 눈에 맺히는 상의 크기가 달라 어지러울 수 있고 오른쪽 눈과 같은 방식으로 수술을 시행하기에는 수정체가 너무 깨끗하였습니다. 또 환자는 고도근시라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시행하기에는 절삭량이 많아 위험할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환자와 상의 끝에 왼쪽 눈에는 안내렌즈삽입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수술 역시 안약만으로 마취를 하고 환자의 홍채 뒤쪽에 근시와 난시를 정확히 교정하는 후방용 안내렌즈를 삽입하였고 소요시간은 5분이었습니다. 수술 다음날 양안 모두 근거리와 원거리를 안경없이 잘 볼 수 있게 되셨고 양쪽 눈을 다른 방법으로 수술하였으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환자분은 매우 만족하며 바로 업무에 복귀하셨습니다. 수술 부위를 봉합하지 않기 때문에 눈을 비비거나 물이 닿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음을 설명드렸고 3주간 안약을 점안하시도록 하고 경과 관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