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성망막병증

33세 남자가 우안 중심이 까맣게 보인다는 증상을 주소로 내원하였습니다. 당뇨는 없었고, 고혈압 진단을 1년전 받았으나, 현재 약을 복용하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교정시력은 우안 0.1, 좌안 0.7이었고, 세극등현미경검사에서 전안부에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산동 후 시행한 안저검사에서는 양안 시신경주위로 망막출혈, 경성삼출물 및 면화반이 관찰되었고 우안에 망막하액이 관찰되었습니다.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우안에 황반하액이 관찰되고, 좌안은 황반의 비측으로 망막부종이 보였습니다. 

우안에 황반하액과 시신경주위 망막부종이 보이고 있습니다. 

좌안에도 시신경주위로 망막부종이 보입니다. 
환자의 혈압을 체크해 보았더니, 혈압이 220/135로 매우 높아져 있었습니다. 당장 내과에 방문하실 것을 권해드렸고, 아무런 치료약 없이 귀가하였습니다. 
2주후 다시 내원하였을 때, 우안에 까맣게 가리는 증상은 호전되었으며, 우안 교정시력은 0.3, 좌안은 0.9였고, 안저검사에서는 망막출혈은 감소한 소견이나, 여전히 경성삼출물과 면화반이 관찰되었습니다.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양안 망막부종이 감소된 소견입니다. 

망막은 우리 신체중에서 시간당 혈류량이 매우 높은 조직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전신 질환에 의해 손상을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발현합니다. 위 환자는 별다른 치료 없이 혈압을 낮춰주는 것만으로 호전된 소견을 보였습니다. 이 증례처럼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망막병증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에는 고혈압 치료뿐 아니라, 신장, 심혈관계, 뇌혈관계 등에 고혈압으로 인한 손상은 없는지 평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내과, 신경과 등 타과와의 협진이 중요합니다.  

글쓴이: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